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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안 될 것 있나. 얘기해줬지. |
| sunakoo |
, 2019-05-12[19:45], 조회 : 746, 추천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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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안 될 것 있나. 얘기해줬지. 기오가 저격으로 세계수 맞췄던 거 이야기해줬을 떄가 절정이었지. 정말이냐고 몇번이나 되묻는데, 네가 기오 얼굴 빨개진 거 봤어야 했다니까?"
"…."
"아무튼, 잘 들었다며 술값까지 내준다길래 실컷 마셔주고 왔지!"
푸헹헹헹 웃음을 터뜨리는 초홍.
설지후는 싱겁게 웃으며 물었다.
"혹시 실수하지는 않았지?"
"실수?"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했다거나."
"아, 네가 뻥카 치라고 했던 거? 걱정하지 마. 난 그때 실수할까 봐 아예 입 다물고 있었걸랑."
"잘했네."
"그런데 꼭 그래야 해?"
초홍이 문득 설지후를 흘겼다.
"그냥 있는 대로 말해주면 되지. 절제의 신격이야 그렇다 쳐도, 모이라이의 기념품은 왜?"
"다 뜻이 있단다."
"뜻은 무슨. 말이야 바른 말이지, 체면 때문이잖아. 사실은 운 좋게 물리쳤는데, 모이라이의 기념품을 활용했다 하면 좀 있어 보이니까. 맞지?
설지후가 피식거렸다.
"예전에야 아니었을지 몰라도- 변했잖아. 너."
초홍은 콧방귀를 뀌었다.
"주변에서 영웅이다 전설이다 떠받들어주니까."
"아이고, 말을 말자. 뱁새가 9만 리나는 대붕 보고 비웃는 꼴이지."
"뭐야? 내가 뱁새라는 거냐?"
"아니면 증명해봐. 피소라 씨는 하루 만에 감 딱 잡았는데 말이야."
"오냐. 난 오늘 안에 둘 다 익혀주마."
'잘도 그러겠다.' 속으로 중얼거린 설지후는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잘 들어. 사량발천근의 기본 바탕은…."
초홍도 눈을 빛내며 열심히 경청했다.
물론 학구적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초홍. 마력 흐름이 너무 거칠잖아. 부드럽게 좀 움직여봐."
"부드럽게 하는데?"
"이건 부드러운 게 아니라 뻣뻣한 거지. 정으로 동을 제거하는 게 유능 제강의 핵심이라 했지? 관성, 지렛대 원리를 생각해 보라니까?"
"그게 뭔데."
"…뭐?"
한편, 정원에 쭈그려 앉아 있던 마리아는 끙끙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목장갑을 낀 양손에는 잡초가 가득하다.
얼마 전 그녀는 발할라 행정가와 새로 계약해 발할라 정원 관리가로 취직했다.
김한나가 꽤 괜찮은 비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아이고, 허리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겸사겸사 신성도 줘서인지 허리가 뻐근했다.
"어디 보자. 정원인 이쯤 하면 됐고, 이제 뒤뜰만 남았다?"
골반을 두드리며 걸음을 옮겼다.
걷다 말고 멈칫거렸다.
뒤뜰에서 고성이 들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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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2[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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