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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울뿐일 성숙, 뒤틀림 낙엽은 남루하게 바닥에 나뒹굴고 |
| zvjs2 |
, 2019-05-21[19:00], 조회 : 739, 추천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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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일 성숙, 뒤틀림
낙엽은 남루하게 바닥에 나뒹굴고, 어느새 벌거벗은 나무들은 제 앙상한 가지를 훤히 드러내고 있다. 길을 거니는 사람들의 옷이 두꺼워지고, 말을 할 때 마다 입에서 하얀 안개가 퍼져 나온다. 서릿빛의 하늘은 자신의 계절을 고하듯, 그렇게 다가왔다.
“…꼭 가야 돼요?”
컬린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서 물었다. 사한은 로브의 단추를 잠그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랑 사귀기 전부터 약속한 일이야. 게다가 봉사도 아니고,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야. 그리고 갔다 금방 온다니까? 너무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않아도 돼.”
“하지만..”
세르진의 치유를 하러 간다는 사한의 말에, 컬린은 오늘 아침부터 풀이 죽은 채로 이 상태다. 뭐만 하면 입을 비죽이고, 기회만 있다 싶으면 가지 말라고 간절하게 말을 걸어온다.
“안 가면 입으로 해줄게요.”
“..그건 원래 해줬던 거잖아.”
“저, 삼킬 수도 있어요.”
사한은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별로 안 바래.”
“…그 여자는 진짜 왜 오빠한테 해달라고 한 거에요? 짜증나는 사람이네 진짜..”
인상을 잔뜩 찌푸린 그녀의 힐난에 사한은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후우.. 바로 올게. 한 시간도 안 걸릴 거야. 아마 30분?”
“그래도..!”
“세르진은 오히려 너한테 배려를 해준 거야. 원래 저주에 걸렸다는 건 비밀이었는데.. 걔가 너한테는 알려줘도 된다고 말했으니까.”
사한의 말에 컬린은 뭐라 말하려 입을 뻐끔했지만, 그의 눈빛에 움츠려 들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알았어요.”
가만히 안겨오는 컬린. 사한은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대신 빨리 와야 돼요… 없으면 쓸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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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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